임형주 - 천개의 바람이 되어 by 무지




노무현 대통령이나 세월호 사건의 추모곡으로 유명한 노래지만 나에겐 좀 더 개인적인 의미로 와닿는 노래.

너를 마지막으로 만나고 돌아온 날 밤.
내 꿈에 나타난 너를 보고 나는 꿈에서조차 이상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아무렇지 않게 나를 대하는 너를 보고 나는 이러고 있어도되냐 가야하는 거 아니냐 걱정을 했고,
너는 그제서야 들켰다는 표정으로 네가 어디론가 가는 게 아니라 그냥 곁에 있는 건 똑같다고 다만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라 했다.
너도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자유롭게 다니고 있는 건가보다.

절대 잊지 못 할 거라 생각했는데 몇 년이 지나다보니 나도 무뎌져서 매년 돌아오는 그 날을 잊고 지내기도 한다.
이런 나에게 항의라도 하는 것인지 너는 어젯밤 나를 찾아왔다.
네가 떠나고 없는 시기에 네가 있는 꿈이었는데 나는 알아채지 못 했다.
짜증을 내며 꿈에서 깨고 한참 후에야 그 사실을 깨닫고 더 짜증이 났다.
악몽 같던 내 열아홉에서 벗어나지 못 한 채 현재가 되어버린 꿈.
지금이었다면 난 그 때만큼 끌려다니진 않았을텐데.

그래. 원래 이랬어야 하는데 내가 어쩔 수 없으니 좋게 생각했지.

갈수록 애증 중 증만 남는다.
언제까지 나를 갉아 먹을래?

비도 오고 아침부터 기분이 뭐 같다.
좋은 노래를 들으며 이렇게 짜증내는 내가 한심하기도 하고.

Run river north, The piano guys by 무지

Run river north - 재미교포 그룹이라는데 Of monsters and men 느낌 + 국악기를 사용하여 동서양이 오묘하게 조화된 느낌
그래도 서양의 느낌이 좀 더 강함
난 이렇게 여러 명이서 으쌰으쌰 허이허이 하면서 화음까지 넣는 노래가 좋다.
뭔가 노동요 같은 느낌이랄까...

추천곡은 Monsters calling home, Lying beast.
Of monsters and men 꺼 중엔 Little talks, Dirty paws.


The piano guys - 영화 ost나 팝 같은 노래를 피아노와 첼로 버전으로 편곡해서 연주하는 그룹.이라고 하기엔 설명이 부족하지만 어쨌든...
나는 클래식과 대중음악이 크로스오버된 걸 좋아한다.
가을방학과 김재훈의 실내악 외출 프로젝트도 그렇고.

예전엔 노래를 들을 때 inst.가 붙어있는 건 무조건 스킵이었는데 이젠 그런 곡만 찾아들을 때도 있다.
취향은 변하게 마련이다.

추천곡은 요즘 핫한 겨울왕국 ost인 Let it go.


아침부터 우연히 들은 노래들로 무한반복 중.


아. 오랜만에 포스팅하고 보니 줄바꿈이 하나도 안 먹히고 다닥다닥 붙어서 당황했다.
망할 익스플로러.

우연히 행복해지다 by 무지

아이유 - 싫은 날
샤이니 - 상사병
자우림 - Anna

후렴이 강해서 좋은 노래들.
랜덤으로 재생시켜놨더니 우연히 이렇게 세 곡이 연속으로 나왔다.

랜덤 재생의 소소한 기쁨.

행복하다.

박정현 - 바람에 지는 꽃 by 무지





진홍의 꽃잎 바람에 지네 
풀빛 마음 가는 시간에 지네 
영원하단 약속들은 슬픔 속으로 지네
...
흘러 흘러가네 떠나가네 
난 변해가요 원망마요
꽃잎처럼 지는 마음에 부는 바람 
가네 난 떠나가네 미련없이
날 놓아줘요 미련없이 
늦은 여름 저녁 바람은 가슴이 멍든 긴 한숨같아
...
이미 돌이 킬수 없어요 
바람에 지는 꽃은


- 박정현, '바람에 지는 꽃' 가사 중.



떠난 연인에 대한 마음이 식어가는 것을 바람에 지는 꽃에 비유한 가사.
꽃이 그냥 지는 게 아니라 굳이 '바람'에 진다고 표현해서 시간의 흐름과 바람(공기)의 흐름에 주목하게 한다.
게다가 바람이 불어서 지는 꽃은 바람을 거스를 수 없듯이 마음도 어쩔 수 없음을 더욱 크게 느끼게 한다.
늦은 여름 저녁 바람을 가슴이 멍든 긴 한숨이라고 표현함으로써, 늦은 여름의 저녁을 뜨뜻하게 채운 대기 가운데 살짝 시리게 부는 바람을 오래되어 누렇게 변한 멍이 든 가슴이 내뱉는 한숨과 동일시해서 더욱 감각적으로 느껴진다.
여름과 가을 그 사이, 마지막 여름의 끝인 '늦은 여름 저녁'.
분위기를 극으로 끌고 가는 요소 중 하나이자 내가 이 계절만 되면 이 노래를 떠올리는 이유.

사진 속 진홍의 꽃은 여름의 마스코트 백일홍.
여름 내내 피어있다가 이제 슬슬 지는 게 여름이 가긴 가나 보다.

유희열 - 여름날 (Feat. 페퍼톤스 신재평) by 무지




바람 결에 실려 들려오던
무심히 중얼대던 너의 음성
지구는 공기 때문인지 유통기한이 있대
우리 얘기도 그래서 끝이 있나봐


혹시 어쩌면 아마도 설마
매일 매일 난 이런 생각에 빠져
내일이 오면 괜찮아지겠지 잠에서 깨면
잊지 말아줘 어제의 서툰 우리를

너의 꿈은 아직도 어른이 되는걸까
문득 얼만큼 걸어왔는지 돌아보니 그곳엔

눈부시게 반짝거리는 
파란 미소의 너의 얼굴 손 흔들며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내게 달려오고 있어)
그토록 내가 좋아했던 
상냥한 너의 목소리 내 귓가에서 
안녕 잘지냈니 인사하며
여전히 나를 지켜주고 있어


넌 가르쳐 줄 수 있을까
내 마음 도착했는지 니가 숨쉬는
니가 꿈꾸는 매일 그안에 (나는 살아 숨쉬는지)
어느새 계절은 이렇게 
내 여름날과 함께 저물고 시원한
바람 그 속엔 내일 또 내일
너도 가끔 기억을 할까 (눈부시게 반짝 거리던)
푸르른 지난 여름날 우리들




여름이 저물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9월에 가는 여름을 아쉬워하며 오랜만에 한 곡.

2008년부터 매해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하는 생각이, 어쩜 이런 가사를 쓸 수 있지?
눈 앞에 그려지는 듯한 가사에 사랑의 유통기한이라니!

그리고 어쩐지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아련한 색감이 생각나는 노래.


너와 함께 얼른 어른이 되기를 꿈꿨던 지난 날.
지금도 눈부시게 반짝거리는 너와 함께 하고 싶어.
내 마음은 너의 현재에 언제 도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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